재첩국
김 재 황
젊어서 부산으로 출장 간 적 있었는데
자정에 잠을 찾고 첫새벽이 밝았을 때
구슬픈 행상 외침이 깊은 꿈을 깨웠네.
밤늦게 출출해서 술 한 잔을 마셨는데
내오는 아침상에 비로 이 국 놓였으니
온천장 묵은 여인숙 고르는 일 잘했네.
마시면 가슴 속이 시원한 게 제일인데
씹히는 조갯살에 번져 오는 바다 냄새
늙어서 등대를 보듯 내 마음이 달렸네.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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