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부산행 기차를 타고 가며
김 재 황
나를 향해 손 흔드는 차창 밖에 펼친 풍경
편히 앉아 바라보니 절로 가슴 찐해 온다.
떠나면 다시 못 볼 것 같은 그런 마음 들기에.
나만 가는 게 아니라 들과 산도 흘러가서
그 자리와 그 모습을 지킬 수가 없을 테니
시간이 달려가는 대로 몸과 마음 맡겨 둔다.
갈 곳이 멀리 있으니 아직은 내릴 수 없어
검은 연기 되살리며 검은 터널 벗어나면
옛 마을 둥근 물소리가 내 두 귀에 매달리고.
(2011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김 재 황 (0) | 2022.12.04 |
---|---|
부산역에서/ 김 재 황 (0) | 2022.12.03 |
다시 주남저수지에서/ 김 재 황 (0) | 2022.12.01 |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김 재 황 (0) | 2022.11.30 |
다시 경복궁에서/ 김 재 황 (0) | 2022.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