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숨결 네 가슴 스밀 때] 편
야생화
김 재 황
숲길을 거닐다가 마주치고 놀란 눈길
까맣게 잊고 있던 네 이름이 떠올라서
반갑다, 정말 반갑다. 눈시울을 붉히며.
철마다 아픈 손짓 가는 바람 놓아두듯
먼 세월 갈피마다 잠을 재운 마음인데
다시금 흔들어 놓고 색동옷을 입힌다.
이제는 울지 마라, 맑고 순한 얼굴이여
떨치면 그 자리가 검버섯을 일으켜도
가슴에 품은 언약을 씨앗처럼 간직하자.
(19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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