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숨결 네 가슴 스밀 때] 편
숲 이야기
김 재 황
앙상한 가슴에서 철새들이 쫓겨난다,
덧없이 빛나다가 바람 끝에 날린 명상
입맞춤 낮은 곳으로 불새 떼가 앉는다.
허공을 스쳐 가는 깃털구름 비늘구름
저 깊은 숲을 향해 신음만이 파닥인다,
횃대에 목숨 뜯으면 불빛 여린 내력이.
비비는 가지마다 때로 앉는 회색 먼지
시름도 갈라져서 참 가난한 촉이 트면
동그란 뼈의 통증을 사리처럼 쏟는다.
(1991년)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숲1ㅡ 바다 소나무/ 김 재 황 (0) | 2023.01.24 |
---|---|
단풍 이미지/ 김 재 황 (0) | 2023.01.23 |
여름 귤밭/ 김 재 황 (0) | 2023.01.22 |
앞뜰의 비파나무/ 김 재 황 (0) | 2023.01.21 |
정자나무/ 김 재 황 (1) | 2023.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