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혀놓은 가을 엽서] 편
고양이
김 재 황
자주 가는 출판사에 터를 잡은 그 고양이
눈도 뜨지 못한 녀석 안아다가 길렀는데
몇 달이 지난 지금은 잘 사람을 따른단다.
아침에 만날 때는 야옹야옹 뛰어오고
심심하면 다가와서 그 앞발로 톡톡 치고
노는 게 강아지라고 온 직원이 좋아한다.
쉬지 않고 드나들며 문을 쾅쾅 여닫아도
내 옆자리 소파 위에 편히 누워 잠들 때면
믿음이 과연 좋구나, 절로 무릎 치게 된다.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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