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혀놓은 가을 엽서] 편
울주 장생포에서
김 재 황
검푸른 앞바다가 술렁거린 옛이야기
바위에 새겨 넣은 그림으로 이미 아네,
구태여 고래잡이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그 이름 얻은 대로 장승은 서 있었을까
무엇을 그리 오래 기다리다 떠났을까
나 홀로 그저 멍하니 고래 꿈에 잠기네.
앞으론 누구든지 마음 놓고 살아야지
뒹굴뒹굴 고래들도 어울려서 지내야지
평화를 빼앗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네.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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