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옹진군 문갑도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6. 21. 04:25

[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옹진군 문갑도에서

 

                                             김 재 황

 

향 짙은 분꽃나무 가리키는 길을 따라

마음으로 흘러가니 옹기종기 작은 마을

언덕엔 아주 나직이 십자가도 보인다.

 

민박집을 찾아가서 작은 짐을 풀자마자

어서 빨리 나오라고 눈짓하는 그 앞바다

눈감은 한월리 해변, 꿈속에서 노닌다.

 

모래톱엔 갯메꽃이 기는 걸음 옮기는데

무리 지은 현호색들 크게 외침 쏟아내고

만나는 소사나무는 작은 손을 내민다.

                             (201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