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에서 서귀포까지] 편
옹진군 문갑도에서
김 재 황
향 짙은 분꽃나무 가리키는 길을 따라
마음으로 흘러가니 옹기종기 작은 마을
언덕엔 아주 나직이 십자가도 보인다.
민박집을 찾아가서 작은 짐을 풀자마자
어서 빨리 나오라고 눈짓하는 그 앞바다
눈감은 한월리 해변, 꿈속에서 노닌다.
모래톱엔 갯메꽃이 기는 걸음 옮기는데
무리 지은 현호색들 크게 외침 쏟아내고
만나는 소사나무는 작은 손을 내민다.
(2010년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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