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419

竹林에 매고 간 乘槎/ 작가 미상

106. 竹林에 매고 간 乘槎/ 작가 미상 [원본] 竹林에 매고 간 乘槎 긔 뉘라셔 글너간고 嚴君平 아니면 呂洞賓의 재조로다 언제나 이 乘槎 만나서 周遊天下 하리오. [역본] 대숲에 맨 신선땟목 그 누가 끌러 갔나 그 엄준 아니라면 그 여암 재주로다 언제든 이 땟목 찾아 온 세상을 다니리 [감상] 초장을 본다. ‘죽림’은 ‘대나무 숲’이다. 그리고 ‘승사’는 ‘신선이 탔다는 땟목’이다. 이 귀한 땟목을 잘 안 보이는 대숲에 잘 매어 놓고 떠났는데, 누군가 와서 끌러 갔다고 한다. 세상에 곡할 노릇이다. 황당하지 않을 수 없다. 중장을 본다. 그리 잘 수겨 둔 땟목을 가져 간 이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엄문평’은 중국 한나라의 방술가이며 역학자이다. 그 이름은 엄준(嚴遵)이다. 그리고 ‘여동빈’은..

兄弟 내실적의/ 박 인 로

105. 兄弟 내실적의/ 박 인 로 [원본] 兄弟 내실적의 同氣로 삼겨시니 骨肉至親이 兄弟갓치 중할넌가 一生에 友愛之情을 한몸갓치 하리라. [역본] 형 아우 내실 적에 같은 피로 생겼으니 뼈 살 나눈 가까움이 형제같이 무거울까 한 삶에 믿고 아낌을 한 몸처럼 하겠다. [감상] 박인로(朴仁老 1561~ 1642)는 조선 중기의 가사문학의 대가이자 무인이다. 자(字)는 ‘덕옹’(德翁)이고 호(號)는 ‘노계’(蘆溪) 또는 ‘무하옹’(無何翁)이다. 39세 때에 무과에 급제하여 만호(萬戶)로 부임했고, 41세 때에는 친구 한음(漢陰) 이덕형을 찾아가서 감을 대접받고 이 시조, 즉 ‘조홍시가’(早紅柿歌)를 지었으며, 45세 때 통주사(統舟師)로 부임하여 무인다운 기개의 ‘선상탄’(船上嘆)을 지었다고 전한다. 이는,..

사람 내실적의/ 박 인 로

104. 사람 내실적의/ 박 인 로 [원본] 사람 내실적의 부부갓게 삼겨시니 天定配匹이라 夫婦갓치 重할소냐 百年을 아적 삼아 如鼓瑟琴 하렷노라. [역본] 사람을 만들 때는 부부같게 생겼으니 하늘이 맨 짝이라 부부처럼 무거울까 일생을 하루같이 살아 악기 타듯 지내리. [감상] 박인로(朴仁老 1561~ 1642)는 조선 중기의 가사문학의 대가이자 무인이다. 자(字)는 ‘덕옹’(德翁)이고 호(號)는 ‘노계’(蘆溪) 또는 ‘무하옹’(無何翁)이다. 39세 때에 무과에 급제하여 만호(萬戶)로 부임했고, 41세 때에는 친구 한음(漢陰) 이덕형을 찾아가서 감을 대접받고 이 시조, 즉 ‘조홍시가’(早紅柿歌)를 지었으며, 45세 때 통주사(統舟師)로 부임하여 무인다운 기개의 ‘선상탄’(船上嘆)을 지었다고 전한다. 초장을 ..

四曲은 어드매오/ 이이

103. 四曲은 어드매오/ 이이 [원본] 四曲은 어드매오 松崖에 해 넘거다 潭心岩影은 온갓 빗치 잠겨셰라 林泉이 깁도록 됴흐니 興을 계워 하노라. [역본] 넷째 경치 어디인가 솔 절벽에 해가 진다 고인 중에 바위 그늘 온갖 빛이 잠겼구나 사는 곳 깊어 좋으니 즐거움을 못 이기네. [감상] 이이(李珥 1536~ 1584)는 조선 중기의 추앙받는 학자이다. 자(字)는 ‘숙헌’(叔獻)이고 호(號)는 ‘율곡’(栗谷) ‘석담’(石潭) ‘우재’(愚齋) 등이라고 한다. 즉, 신사임당의 아들이다. 1564년 신년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기까지 모두 9번이나 장원을 하였고, 좌랑이나 지평 등을 지내고 서장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왔으며 1582년부터 판서 등을 역임하고 일단 사직했다가 그 후에 다시 부사와 이조판서에 임명되었다...

梅影이 부드친窓에/ 안 민 영

102. 梅影이 부드친窓에/ 안 민 영 [원본] 梅影이 부드친窓에 玉人金釵 비겨신져 二三 白髮翁은 거문고와 노래로다 이윽고 盞드러 권하랄제 달이 또한 오르더라. [역본] 꽃그늘 부딪친 창 고운 여인 비껴 섰고 늙은이 두세 사람 노래하며 거문고다 이윽고 술잔 권할 때 달이 또한 뜨더라. [감상] 안민영(安玟英)은 조선 후기의 가객으로, 태어난 해는 1816년이라고 하는데, 이 세상을 떠난 해가 밝혀지지 않았다. 서얼 출신이다. 자(字)는 ‘성무’(聖武)이고 호(號)는 ‘주옹’(周翁) 또는 ‘구포동인’(口圃東人)이라고 한다. 성품이 고결하고 운치가 있으며 산수를 좋아하고 명리를 구하지 않았다는 평을 듣는다. 1876년 스승인 박효관(朴孝寬)과 함께 가곡원류(歌曲源流)를 편찬하여 시조문학을 제대로 정리했다. ..

어리고 성긘 梅花/ 안 민 영

101. 어리고 성긘 梅花/ 안 민 영 [원본] 어리고 성긘 梅花 너를 밋지 아녔더니 눈期約 能히 직혀 두세송이 퓌엿고나 燭잡고 갓가이 사랑할제 暗香좃차 浮動터라. [역본] 어리고 엉성하여 매화 믿지 않았더니 눈 약속 잘 지켜서 두세 송이 피였구나 촛불로 곁에 아끼니 향기 따라 떠 가네. [감상] 안민영(安玟英)은 조선 후기의 가객으로, 태어난 해는 1816년이라고 하는데, 이 세상을 떠난 해가 밝혀지지 않았다. 서얼 출신이다. 자(字)는 ‘성무’(聖武)이고 호(號)는 ‘주옹’(周翁) 또는 ‘구포동인’(口圃東人)이라고 한다. 성품이 고결하고 운치가 있으며 산수를 좋아하고 명리를 구하지 않았다는 평을 듣는다. 1876년 스승인 박효관(朴孝寬)과 함께 가곡원류(歌曲源流)를 편찬하여 시조문학을 제대로 정리했다..

氷姿玉質이여/ 안 민 영

100. 氷姿玉質이여/ 안 민 영 [원본] 氷姿玉質이여 눈속에 네로구나 가만이 香氣노아 黃昏月을 期約하니 아마도 雅致高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역본] 옥같이 찬 모습은 눈 속에 핀 너로구나 살며시 향기 풍겨 저녁 달을 약속하니 아담한 기품과 절개는 너뿐인가 여긴다. [감상] 안민영(安玟英)은 조선 후기의 가객으로, 태어난 해는 1816년이라고 하는데, 이 세상을 떠난 해가 밝혀지지 않았다. 서얼 출신이다. 자(字)는 ‘성무’(聖武)이고 호(號)는 ‘주옹’(周翁) 또는 ‘구포동인’(口圃東人)이라고 한다. 성품이 고결하고 운치가 있으며 산수를 좋아하고 명리를 구하지 않았다는 평을 듣는다. 1876년 스승인 박효관(朴孝寬)과 함께 가곡원류(歌曲源流)를 편찬하여 시조문학을 제대로 정리했다. 초장을 본다. ‘빙자..

오날이 오날이쇼서/ 작가 미상

99. 오날이 오날이쇼서/ 작가 미상 [원본] 오날이 오날이쇼서 每日에 오날이쇼서 졈그지도 새지도 마르시고 새나마 晝夜長常에 오날이 오날이쇼서. [역본] 오늘이 오늘이게 날마다 오늘이게 밝지도 저물지도 하는 일이 절대 없게 새어도 항상 밤낮에 또 오늘이 오늘이게. [감상] 정말이지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이다. 어제는 지나갔으니 별로 볼일이 없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 이야기할 것이 못 된다.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작가는 ‘오늘이 오늘이게’를 크게 외친다. 세상에 오늘만 있다면 늙을 일이 뭐가 있겠는가. 세월도 여기에서 멈추어 버릴 게 아닌가. 오늘을 오늘답게 사는 게 참으로 중요하다. 이게 초장이다. 중장으로 간다. 오늘이 그대로 멈추어 있으려면 절대로 저무는 일..

모래우희 금믈널고/ 윤 선 도

98. 모래우희 금믈널고/ 윤 선 도 [원본] 모래우희 금믈널고 둠미틔 누어 쉬자 모괴를 믭다하랴 蒼蠅과 엇더한이 眞實로 다만 한근심은 상대부 들을셰라. [역본] 모래에 그물 널고 띠풀 밑에 누어 쉬자 모기를 밉다 할까 쉬파리는 어떠한가 오로지 근심 있다면 세금 관리 듣는 것. [감상] 윤선도(尹善道 1587~ 1671)는 조선시대의 중기와 후기의 문신이자 작가 및 음악가이다. 본관은 해남(海南), 자(字)는 ‘약이’(約而)이고 호(號)는 ‘고산’(孤山) 또는 ‘해옹’(海翁)이라고 한다. 1613년 진사시에 급제하였고, 1628년 별시문과(別試文科)에 장원으로 합격하였으며 1634년 증광문과(增廣文科)에 급제하였다고 한다. 여러 관직을 거친 후, 보길도(甫吉島)에 은거하였고, 그 때 보길도를 배경으로 ‘..

牧丹花 죳타커늘/ 김 진 태

97. 牧丹花 죳타커늘/ 김 진 태 [원본] 牧丹花 죳타커늘 빗김에 옴겼더니 春風 一夜에 滿院花開 富貴春이라 어듸셔 貧賤을 厭하야 가지고져 하는이. [역본] 모란꽃 좋다기에 비 온 김에 옮겼더니 봄바람 그 한 밤에 꽃이 가득 잘 사는 봄 어디서 낮음 가난 싫어 가지고자 하느냐 [감상] 김진태(金振泰)는 조선 말기의 풍류객이다. 태어난 해와 이 세상을 떠난 해는 알려져 있지 않다. 자(字)를 ‘군헌’(君獻)이라고 한다. 기록을 보면, 서리(胥吏)의 신분이었다고 하며, 가인들의 모임인 경정산가단(敬亭山歌壇)의 일원이었다고 전한다. 입춘가(立春歌) 또는 진선가(眞仙歌) 등 26수가 해동가요(海東歌謠)에 수록되어 있는데, 그 작품의 뜻이 뛰어나고 시속에 물들지 않았다는 평을 세상에서 듣고 있다. 초장을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