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녹색 세상] 편 메밀밭을 베고 자면 김 재 황 밤마다 잠 못 들고 애쓰던 마음이더니 바스락 또 바스락 걸음을 옮기는 소리 내 숨결 환한 꽃길이 메밀밭에 닿는다. 별처럼 반짝이던 불면증을 털어 낸 후 신발을 벗고 나서 철버덕 또 철버덕 메밀꽃 하얀 물길을 어린 꿈이 건넌다. (2002년) (시작 노트) 메밀은 마디풀과에 딸린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연하고 밋밋하며 붉은빛을 띤다. 잎은 어긋맞게 나고 세모 모양의 심장형이며, 잎자루의 밑부분을 칼집처럼 감싼다. 초가을에 총상(總狀) 꽃차례로 희거나 붉은 꽃을 피운다. 열매는 검고 세모졌으며 그 끝이 뾰족하다. 그 안에 전분(澱紛)이 많다. 이 종자의 전분으로 만든 ‘메밀국수’를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는 ‘강원도 막국수’는 특히 유명하다. 껍질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