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조 30편) 10. 메밀밭을 베고 자면 메밀밭을 베고 자면 김 재 황 달만큼 겨운 밤을 뒤척이던 잠이더니 바스락 또 바스락 걸음을 옮기는 소리 내 숨결 환한 꽃길이 메밀밭에 닿는다. 별처럼 반짝이던 불면증을 털어 낸 후 신발을 벗어 들고 철버덕 또 철버덕 메밀꽃 하얀 물길을 어린 꿈이 건넌다. 시조 2008.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