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세계

정철의 한시(9)-서산에서 부질없이 짓다

시조시인 2011. 5. 28. 22:58

西山漫成

 

明時自許調元手

晩歲還爲賣炭翁

進退有時知有命

是非無適定無窮

膏肓未備三年艾

飄泊難營十畝宮

惟是老來能事在

百杯傾盡百憂空

 

 

서산만성-서산에 부질없이 짓다

 

명시자허조원수-밝은 시대라 정승감이라고 스스로 믿었으나

만세환위매탄옹-늘그막에 숯 파는 늙은이가 되었네.

진퇴유시지유명-나아감과 물러남은 때가 있고 천명이 있음을 알겠지만

시비무적정무궁-옳고 그름은 알맞게 정해짐이 없으니 끝이 없네.

고황미비삼년애-깊이 든 병에 삼년 묵은 쑥을 구하지 못하고

표박난영십무궁-떠돌며 살다 보니 300평 텃밭 집도 마련하기 어렵구나.

유시로래능사재-오직 늙어 가면서 잘하는 일이 있으니

백배경진백우공-백 잔 술 기울여 마시고서 온갖 근심 비우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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