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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귀영 시조집 '정동진 연가'를 읽고/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1. 18. 16:02

[선택 시조]


들판 풍경

송 귀 영


참새가 헛손질한 가을걷이 끝난 들판
요람이 흔들리는 겹 울타리 쓰러지고
가로수 앙상한 가지 겨운 듯이 흔들린다.

무한의 하늘 높이 떠도는 새털구름 
가을은 와 있는데 기러기 떼 흔적 없고
추수가 끝난 들판에 허수아비 홀로 섰다.


[화답 시조]


추수 풍경

김 재 황


가을이 깊어 가서 물소리는 담겨 있고
저절로 고개 숙인 온갖 낱알 익었는데
농부들 놀리는 손만 쉴 사이가 없구나.

거둬서 쌓아 두면 안 먹어도 배부르고
참새들 짹짹댄들 듣기 좋은 노래일 뿐
떡방아 찧는 소리가 두 귓전에 감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