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
김 재 황
뿌리가 튼튼해야 그 줄기가 힘 있음을
배우지 않았다고 모를 리는 없을 테지,
골짝을 끌며 오르는 덩굴나무 널 본다.
셋이서 함께 가니 잎들이야 안 외롭고
떳떳이 하늘 높이 치켜드는 자줏빛 꽃
속껍질 질긴 이름을 가슴으로 또 왼다.
우리가 어렵사리 얻은 길을 어찌 갈까
끝날 때 덧없다고 가슴 치지 않으려면
이 목숨 저리 뜨겁게 불태우고 떠나리.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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