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을 만들자
김 재 황
하늘이 추위 안에 참았던 숨 뿜고 나니
산과 들 새하얗게 고운 눈이 빛을 내고
저 멀리 꿈꿀 수 있는 마음들을 부른다.
아이는 손을 호호 작은 머리 빚어 놓고
아비는 땀을 뻘뻘 더욱 크게 둥그런 몸
잘 쌓은 그 머리와 몸 이리저리 살핀다.
좀 삭은 나뭇가지 주워 가니 옳지 양팔
눈썹은 저 잔솔로 눈 코 입을 참숯으로
갖출 것 거의 다 되고 웃음보만 남았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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