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그래 나는 뚱딴지
김 재 황
물드는 가을보다 꽃 피는 봄 좋아하니
아직도 철이 없는, 그래 나는 뚱딴지야
잠 깨면 꿈을 찾아서 나들이를 떠나지.
흐르는 강물보다 우뚝한 산 껴안으니
늙음을 잊고 사는, 그래 나는 뚱딴지야
눈 뜨면 사랑하려고 오솔길을 거닐지.
잘생긴 얼굴보다 고운 마음 따라가니
척 봐도 영락없는, 그래 나는 뚱딴지야
언제나 휘파람 불며 저 구름밭 일구지.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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