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임인 듯 오는 가을
김 재 황
저만치 사뿐사뿐 누군가가 오고 있네,
분홍빛 치마 들고 금빛 고름 입에 물고
임인 듯 젖은 눈으로 발걸음을 옮기네.
꽃무늬 어렴풋한 꽃고무신 신고 있네,
부르면 얼른 올까, 바쁜 마음 감춘 그대
저 아래 흐르는 강물 언뜻언뜻 비치네.
손에는 동글동글 옥구슬을 들고 있네,
물소리 하늘 소리 머무는 듯 둘리는 듯
반갑다, 말하기 전에 내 가슴에 안기네.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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