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천안 광덕사에서
김 재 황
보화루에 숨결 두니 넓은 뜰이 펼쳐지고
그 왼쪽을 바라보면 무언으로 선 적선당
산새들 젖은 울음도 손 모으며 눈감는다.
한가운데 곧게 서면 바로 앞에 그 대웅전
안쪽으로 금빛 불상 괸 명상에 잠겨 있고
다 낡은 돌사자 둘이 꿈결인 양 무너진다.
바람 타는 오른쪽엔 육화당이 자리 잡고
뒤로 돌면 선화루가 착한 웃음 흘리는데
멀거니 범종각 홀로 둥근 소리 머금는다.
(2012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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