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천안 광덕사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5. 2. 13. 04:55

[워낭 소리] 편

 

          천안 광덕사에서

 

                                             김 재 황

 

 

보화루에 숨결 두니 넓은 뜰이 펼쳐지고

그 왼쪽을 바라보면 무언으로 선 적선당

산새들 젖은 울음도 손 모으며 눈감는다.

 

한가운데 곧게 서면 바로 앞에 그 대웅전

안쪽으로 금빛 불상 괸 명상에 잠겨 있고

다 낡은 돌사자 둘이 꿈결인 양 무너진다.

 

바람 타는 오른쪽엔 육화당이 자리 잡고

뒤로 돌면 선화루가 착한 웃음 흘리는데

멀거니 범종각 홀로 둥근 소리 머금는다.

                               (2012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