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노래하다] 편
오랑캐꽃
김 재 황
저 하늘 따뜻한 볕 좋아하는 아가씨들
잘 엮은 바구니를 옆에 끼는 나들이여
가까이 귀 기울이면 깔깔거림 있을 듯.
그 마음 열렸으니 무엇인들 안 담을까.
깃 넓은 아지랑이 두르고 선 들녘인데
어디서 냇물 소리가 네 속삭임 따른다.
척 보면 손가락에 꽃잎 반지 끼었지만
빈 바람 공연스레 앞섶 흩고 달아나니
정녕코 봄이 왔음을 세상 곳곳 알린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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