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백악산에서/ 김 재 황 [워낭 소리] 편 서울 백악산에서 김 재 황 가파른 성곽길을 하늘 잡고 올라가서끝내는 꼭대기에 지친 걸음 멈췄는데한 그루 구상나무가 웃음 물고 나선다. 본이름 알아보니 북악이란 바로 ‘백악’점잖게 표지석은 그림자를 땅에 끌며저 아래 서울 바닥을 넓게 보라 이른다. 산들이 사방 곳곳 진을 치듯 높이 서고단단한 돌 다듬어서 척척 쌓아 놓은 내성깊은 밤 검은 기척을 두 눈 뜨고 살핀다. (2013년) 오늘의 시조 2025.01.04
삼천포 노산공원에서/ 김 재 황 [워낭 소리] 편 삼천포 노산공원에서 김 재 황 이끄는 마음으로 한 발 한 발 올라가면큰 가슴을 활짝 열고 다가서는 그 옛 숨결호연재 닦은 배움이 환한 자리 나타낸다. 옆으로 몸을 틀면 다시 맡는 들꽃 향기그는 멀리 떠났어도 나는 놓지 않았는데멋지게 문학관 하나 긴 시 외며 맞는다. 외롭게 뻗은 길에 내 먼 꿈을 찾아가면뜻이 푸른 나무 또한 기쁜 듯이 그 품 열고마침내 닿은 바닷가 빈 정자는 졸고 있다. (2011년) 오늘의 시조 2025.01.03
박재삼문학관에서/ 김 재 황 [워낭 소리] 편 박재삼문학관에서 김 재 황 언제던가 그와 함께 버스 타고 가던 날에살살 볶는 참깨인 양 서로 말문 열었는데세상을 한 바퀴 돌고 숨결 시린 꽃을 본다. 담 너머로 바라보면 독에 담겨 익은 장맛어쩌다가 강이 되고 어느 때는 산이 되고지금은 붉게 또 타는 노을 아래 시를 왼다. (2011년) 오늘의 시조 2025.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