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 269

어버이 사랑/ 김 재 황

어버이 사랑 김 재 황 높직한 저 하늘에 들새들이 날개 펴고 나직한 이 땅에는 온갖 짐승 어울리듯 크나큰 내리사랑에 내 마음이 뛰놉니다. 따뜻한 두 가슴에 달아드린 붉은빛 꽃 즐거운 날을 맞아 꿈은 더욱 빛나는데 끝없는 내리사랑을 내 마음에 새깁니다. 새파란 그 바다에 성난 물결 몰려들고 굽이친 강물 따라 소용돌이 심한 이곳 널따란 내리사랑이 내 마음을 감쌉니다. (2004년)

동시조 2022.09.17

통일 노래/ 김 재 황

통일 노래 김 재 황 나이 어린 천사들이 삼팔선을 넘습니다, 철새만 넘나들고 편지 한 장 못 가는 곳 그날은 마음을 열고 꽃자리를 폈습니다. 어린이와 어린이는 금방 손을 잡습니다, 서로가 꽃이 되어 얼굴 가득 웃음 짓고 가슴에 이름 새기며 잊지 말자 했습니다. 아이들이 모였으니 그 마당이 좁습니다, 무뚝뚝한 어른들도 아낌없는 손뼉 소리 드디어 입을 모아서 통일 물꼬 텄습니다. (2004년)

동시조 2022.09.17

제주도 돌하르방/ 김 재 황

제주도 돌하르방 김 재 황 두 귀를 기울인 채 바다 소릴 듣고 서서 뭍으로 떠난 손자 기다리는 마음인데 더 한 번 뱃고동 울면 팔 벌릴 것 같구나. 두 눈을 부릅뜬 채 바다 물결 잡고 서서 뭍으로 떠난 손자 만나려는 마음인데 또 한 번 갈매기 날면 발 옮길 것 같구나. 두 입술 꼭 다문 채 바다 바람 물고 서서 뭍으로 떠난 손자 떠올리는 마음인데 단 한 번 아침놀 펴면 한숨 쉴 것 같구나. (2004년)

동시조 2022.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