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녹색 세상] 편 소래포구에서 김 재 황 잊어야 할 일들이 세상엔 너무 많은데 네 활개 넓게 펴고 개펄은 누워 있다가 다시금 물길을 열며 저를 보라 반짝인다. 배가 닿던 자리마다 쓸린 아픔 남아 있고 그 바람 안고 서니 나도 또한 옛 나룻배 갈매기 서러운 울음만 갑판 위에 쏟아진다. 바삐 살았던 날들은 모진 숨결로 머물러 허물어진 제방 아래 푸른 깃발 꽂아 놓고 갈대밭 우거지는 꿈을 하늘 높이 날린다. 마음껏 뛰어노는 저 망둥이 닮고 싶어 바다에서 온 비린내 가득 맨몸에 바르면 주름진 내 육십 성상도 펄떡펄떡 벌을 친다. (2002년) (시작 노트) 내가 소래포구를 찾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 이름이 정감이 가기 때문이었다. 손짓하여 나를 부르는 듯한 어감의 ‘소래포구’. 그러나 나는 소래포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