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녹색 세상] 편 까마귀 김 재 황 섬뜩한 느낌으로 몸뚱이에 깃이 돋고 밤마다 별을 찾아 어둠을 헤치며 운다, 앉아도 쉴 수 없어라 달빛 묻은 나뭇가지. 숲에 사는 검은 숨결 어느 문상 다녀올까, 조그만 등불 앞에 사뭇 흔들리는 목숨 펼치면 그 날개 밑으로 악한 마음 몰려든다. 겨울바람 무거워라 목말을 태우고 난다, 부정한 너의 발자국 저 하늘에 묻지 않게 까맣게 잊은 소문을 가슴 가득 껴안으며. (2002년) (시작 노트) 까마귀는 철새일까 텃새일까. 아마도 그 답은 ‘텃새도 있고, 철새도 있다.’가 맞을 성싶다. 까마귀는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서 번식하는 흔한 텃새이다. 개활지와 농경지, 그리고 흔히 시골 근처에 산다. 번식은 농촌의 인가 부근이나 도시․산지․해변 등의 침엽수 높은 가지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