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향하여

시조의 세계화를 위한 제언

시조시인 2012. 12. 29. 17:51

시조의 세계화를 위한 제언

김흥열

 

1. 단시조

 

제목: 서울역 지하도

김흥열

 

어딘가 한 번쯤은

제 구실 했을 못이

 

찬 바닥 여기저기

흩어져 나뒹군다.

 

누군가

똑바로 펴면

다시 쓸 수 있을 텐데.

 

 

 

2. 단시조 영역:

Underground passage of Seoul station

written by kim

 

There are some bent nails,

which might had been used once somewhere,

and done their roles in the past.

But now, those are pulled out unusefully,

and haphazardly scattered at cold underground passage

here and there.

If someone might straiten these nails,

they could be used well again.

 

 

 

3. 읽기

reading(phonetic spelling & meaning)

 

korean alphabet ; 어딘가: somewhere, 한 번쯤은: once,

phonetic spelling; eodinga han beonjjeumeun

 

제 구실: their roles

je gusil

 

했을 못이: nails which might have been done haesseul mosi

 

찬 바닥: cold ground, 여기 저기: here and there

chan badak yeogi jeogi

 

흩어져 나뒹군다: haphazardly be scattered

heuteojyeo nadinggunda

 

누군가: someone, 똑 바로 펴면: to be straight up, nugunga ttokbaro pyeomyeon

다시 쓸 수: to be used once again

dasi sseul su

있을 텐데: might have been

isseul tende.

eodinga han beonjjeumeun

je gusil haesseul mosi

chan badak yeogi jeogi

heuteojyeo nadinggunda

nugunga ttokbaro pyeomyeon

dasi sseul su isseul tende.

4. The background of the work.

 

There are still many homeless people at the underground passage of Seoul Subway station. I feel pity for those individuals who are starving and struggle to fight against the cold weather only with a piece of newspaper. They might have lost their job due to various kinds of reasons and have been jobless, although many of them would be able to actively work again and make a living independently. I thought the situation those homeless individuals are in is similar to that of those bent nails, which were used once and pulled out to be thrown away.

 

5. Understanding and appreciation.

 

There are homeless people who might have worked really hard somewhere in the past. They are jobless now, lying on the street, and struggling to fight against the cold only with a piece of paper and their starving stomach.

 

Although the reality is that they are homeless, spending time without doing any work, and curling themselves for sleep, they desperately hope to hear wishful words from someone passing by, saying "I need you. I can offer a job for you. Why don't you work hard once again as you used to do?" Hope! That's the theme of this poem.

 

 

6. 제안

 

1). 시조를 우리 발음 그대로 영문 표기하여 외국인이 시조 음율(361 음보) 그대로 따라 외우고 읽게 만든다.

2). 영어로 의미를 번역한다.

3). 본 시조를 이해시키기 위해 저자의 해설을 영역한다.

4). 본 시조를 쓰게 된 배경, 비유의 대상 등을 상세히 기술한다.

7. 시조와 자유시의 영역 문 비교

 

다음에 예시한 시조와 번역문은 (백승수 문학박사께서 한밭시조문학 제24에 기고한 <현대시조가 현대성을 갖는 문제에 대한 고찰> 45쪽을 인용하여 말씀 드림을 밝혀둡니다.)

 

예시)

 

아재의 눈에는 늘 깃발 없는 흙을 담고

땀만큼 커지는 분배 공화국 논리로 산다.

그 손에 생명의 일기가 신화처럼 느껍다.

(박달수농사꾼 아재’)

 

영역 문

The Farmer Uncle

 

The eyes of the farmer Uncle is always caught by soil without a frag

Uncle trust 'fair disribution', the logic of republics

In his hands the passion for life ever stays vivid like a myth.

 

위의 시조 전문을 다음과 같이 의미나 내용이 다르지 않은 자유시로 쓴다면 그 번역은 어떻게 할까요?

 

농부

박달수

 

농사꾼 아저씨의 눈동자에는

언제나 깃발은 날리지 않고

농토가 담겨 있다.

땀을 흘린 만큼 분배된다는

공화국의 논리대로

살아가는 농부의 손에

삶의 일기가 신화처럼 선명하게

가슴에 북받쳐 오른다.

위의 시를 보고 시조라고 말할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시를 영역 한다면 시조를 번역한 영역문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여기서 만약 영어권 외국인이 이 시의 번역문만 읽는다면 시조인지, 자유시인지 구별이 안 가는 것은 고사하고 분명 자기들이 쓰는 자유시라고 인정하게 될 우려가 없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조를 쓴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 의도와는 다르게 자유시를 전달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마치 호랑이가 배 아파 난 새끼가 호랑이가 아니라 고양이 새끼를 낳는 결과를 가져오게 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오류를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 전통시조는 우리말 발음대로 음보 율에 따라 읽혀져야 그 맛이 살아있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야만 영어를 쓰는 사람들도 자유시와 시조가 분명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매력을 느낄 것이라 확신합니다.

반면에 작가의 의도를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역 문과 함께 시대적 배경과 시조를 쓰게 된 의도를 밝혀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