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끝내며
노자의 글을 읽노라면, 그 속에 쉽게 빠져들게 된다. 왜 그럴까? 노자의 글에는 아주 매력적인 단어들이 들어 있다. 예컨대 그 하나가 ‘무위’(無爲)이다. 이는,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고 있다. 모두 알고 있듯이, ‘무위’는 ‘함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노자도덕경의 내용 중에는 특히 ‘욕’(欲)이라는 글자가 많이 등장한다. 이 글자는 원래 ‘텅 빈 마음을 채우려고 크게 숨 쉬며 바라거나 탐내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나는 이를 ‘하고자 함’이라고 풀었다. 그런데 이 ‘욕’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무서운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는 원흉이다. 스트레스는 모두, ‘바라거나 탐내는 데’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로 말미암아 세상이 시끄럽다.
‘성인’(聖人)이라는 단어도 심심찮게 나온다. ‘성인’이란 ‘우환(憂患)이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 ‘우환’은 ‘나를 넘어서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근심’을 나타낸다. 나는, 이를 그저 ‘거룩한 이’라고 풀었는데, 이는 ‘무위자연의 큰길을 터득한 사람’으로서 ‘다스리는 사람’을 이른다.
또, 노자가 무척이나 좋아한 글자가 있다. 바로 ‘박’(樸)이라는 글자이다. ‘박’은 ‘통나무’ ‘천진하다’ ‘본래의’ ‘다루다’ ‘다듬다’ ‘성실하다’ ‘순박함’ ‘질박하다’ ‘질소함’ ‘근본’ ‘근원’ 등의 뜻을 지닌다. 나는 ‘천진하다’와 ‘순박함’의 뜻을 골라서 ‘수수함’이라고 쉽게 풀었다.
어쨌든 고전 속으로 떠나는 여행은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야 즐겁다.
저자 김재황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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