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 편
아이스 댄싱
김 재 황
스르르 몸을 풀어 나비처럼 앉는 몸짓
시린 바람 다가와서 옷자락에 매달리고
눈길을 내가 멎으면 꽃송이는 절로 핀다.
멀찍이 내디디고 목을 빼며 내닫다가
핑그르르 솟구치면 하늘빛은 내려앉고
날개를 접고 있어도 꽃향기는 나부낀다.
하얗게 입김으로 춤사위를 새길 때면
걸음걸이 사뿐사뿐 미끄러운 너의 콧등
속내를 깊이 감추고 내 마음도 익어 간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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