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산정호수에서
김 재 황
이곳 온 적 언제인지 발걸음이 너무 먼데
흰 머리칼 휘날리며 오늘 여기 다시 서니
파랗게 아주 파랗게 지난 일들 고여 있네.
더운 눈을 물에 씻고 이마까지 닦고 나면
떠오르는 고운 얼굴, 연꽃처럼 벙긋 웃고
가볍게 더욱 가볍게 살짝 둘린 하늘 자락.
손 흔드는 달뿌리풀, 수줍기는 저 물봉선
우물 같은 마음속에 솔 그림자 세워 보니
물소리 시린 물소리 고인 다음 또 넘치네.
(2011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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