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론
친구가 내게 물었네, 용서가 대체 뭐냐고
내가 모른다고 하자, 그는 이렇게 답했네
내 맘에 잡아 둔 그것 놓아 주는 거라고.
*용서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
내 자신이 그러한 이야기를 많이 해 왔다.
그런데 정작 '용서'가 무어냐는 물음에
나는 답을 못 했다.
그렇구나! 애초에 내가 마음에 두지 아니하면
용서할 일도 없는 것을!
이 세상에 완벽한 일은 있을 수 없다.
나 또한 잘못을 수없이 저지르며 산다.
내 손이 잘못하여 내 몸에 상처를 냈을 때
나는 내 손을 책망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내 손을 용서했는가?
그것도 아니다.
애초에 나는 내 손이 한 일을 마음에 두지 아니하였다.
그러니 용서할 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