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419

人之本은 孝悌이 되고/ 작가 미상

197. 人之本은 孝悌이 되고/ 작가 미상 [원본] 人之本은 孝悌이 되고 性之本은 忠信이라 禮義廉恥난 다 그中에 잇것마는 아마도 惟精惟一이라사 允執厥中 하리라. [역본] 사람 뿌린 효도 우애, 성품 뿌린 충성 신의 예절 의리또 부끄럼 그 중에 다 있지마는 아마도 오직 하나인 생각, 그 중심을 잡으리. [감상] 초장을 본다. ‘인지본 효제’는 ‘사람의 근본은 효도와 우애’라는 말이다. 그리고 ‘성지본은 충신’은 ‘사람의 본성은 충성과 신의’라는 말이다. 고전에 담겨 있는 말을 여기에 담았다. 집에서는 효도와 우애가 무겁고, 나라에서는 충성과 신의를 중하게 여긴다. 집이 바로 서야 나라도 바로 서게 되니, 이 네 가지는 늘 가슴에 담아 두어야 한다. 중장을 본다. ‘예의염치’는 ‘예절과 의리와 청렴과 부끄러..

니저 바리쟈 하니/ 작가 미상

196. 니저 바리쟈 하니/ 작가 미상 [원본] 니저 바리쟈 하니 아마도 못 니즐다 無端이 혜자하고 西壁도라 잠을 든이 西壁이 面鏡이 되야 눈에 暗暗하여라. [역본] 잊자고 생각하니 아마도 못 잊는다 사유 없이 헤자 하고 서쪽으로 잠이 드니 그 벽이 거울이 되어 눈 앞에서 아른아른. [감상] 초장을 본다. 잊어 버리자고 하니, 아마도 잊기 어렵다고 한다. 잊기가 그리 쉽다면 어찌 사랑 타령을 하겠는가. 마음에 잊기로 하여 그냥 잊는다면 그 사랑은 또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잊자고 해도 잊을 수 없으니 그게 문제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사랑은 묘하다. 중장으로 간다. ‘무단이’는 ‘무단히’이다. 그 뜻은 ‘사전에 허락이 없이’라든가 ‘아주 사유가 없이’를 나타낸다. 그리고 ‘혜자하고’는 ‘헤아려 보자 하고’..

長沙에 노든 老將/ 작가 미상

195. 長沙에 노든 老將/ 작가 미상 [원본] 長沙에 노든 老將 義氣도 有餘하다 東川을 빼혀낼제 雄略을 뉘 當하리 어즈버 軍山에 놀난 魂은 妙才런가 하노라. [역본] 장사에 놀던 손책, 의로운 힘 넉넉하다 동쪽 지방 빼어낼 때 큰 계략을 뉘 대하랴 슬프다 군사에 놀란 넋, 묘한 재주 옳도다. [감상] 초장을 본다. ‘장사에 노든 노장’은 ‘장사에서 활약했던 노련한 장수’라는 말인데, 이는 곧 삼국지에 나오는 오나라 손책을 가리킨다. 자(字)는 백부(伯符)이며 양주 오군 부춘현 사람이다. 손경의 장남이자 대제 손권의 형이다. 곤견 사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동의 호걸들을 모아서 강동을 정벌허여 오나라의 기반을 닦아 소패왕이라고 불리웠다. 그리고 ‘의기도 유여하다.’는 ‘의로운 기운도 남음이 있다.’라..

仁王山이 겻태 잇고/ 작가 미상

194. 仁王山이 겻태 잇고/ 작가 미상 [원본] 仁王山이 겻태 잇고 露積峯이 건너 뵌다 太平 年豊코 仁王을 뫼셔시니 해마다 萬姓同樂하야 壽域中에 놀니라. [역본] 인왕산이 곁에 있고 노적봉이 건너 뵌다 걱정 없이 풍년 들고 어진 임금 모셨으니 해마다 백성 함께 즐겨 수역 안에 놀겠다. [감상] 초장을 본다. ‘인왕산’은 ‘서울 서쪽 종로구와 서대문구 사이에 있는 산’을 가리킨다. 이 산은 전체가 화강암으로 되어 있고 암반이 노출되어 있다. 내가 알기로 가장 큰 특징은 곳곳에 약수가 있다는 것을 꼽는다. 그리고 ‘노적봉’은 ‘북한산성에 있는 큰 바위 봉우리’를 나타낸다. 인왕산이 곁에 있고 노적봉이 건너 뵌다니, 영천 고개 근처가 아니겠는가. 예전에 이곳에는 여고가 자리 잡고 있었다. 중장으로 간다. ‘..

자다가 깨야보니/ 작가 미상

193. 자다가 깨야보니/ 작가 미상 [원본] 자다가 깨야보니 님의계서 片紙왓내 百番남아 펴 보고 가슴우희 언져두니 하그리 무겁든 아니하되 가슴 답답하여라. [역본] 자다가 깨어 보니 임에게서 편지 왔네 수없이 펴서 보고 가슴 위에 얹어 두니 참 그리 무겁진 않되 이 가슴이 답답하다. [감상] 초장을 본다. 자다가 깨어 보니 그리 그리워하던 임에게서 편지가 왔다고 한다. 직접 얼굴을 보는 것만큼은 아니라도 임의 소식을 듣게 되었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그 아침에 그 동네의 까치라도 울었는가. 이런 일은 그리 쉽지 않은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그 편지를 전해 주었을 텐데, 자고 있는 그를 깨워서 전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중장으로 간다. 여러 번을 펴서 보고 너무나 소중하여 가슴 위에 얹어 두었..

前村에 鷄聲滑하니/ 작가 미상

192. 前村에 鷄聲滑하니/ 작가 미상 [원본] 前村에 鷄聲滑하니 봄消息이 갓가왜라 南窓에 日暖하니 閤裏梅 푸르럿다 兒㝆야 盞 가득 부어라 春興계워 하노라. [역본] 앞 마을에 닭 잘 노니 봄소식이 가까워라 남쪽 창에 해 잘 드니 규방 매화 푸르구나 여봐라 잔 가득 부어라 봄의 흥을 못 참겠다. [감상] 초장으로 간다. ‘前村에 鷄聲滑하니’는 ‘앞마으릐 닭의 울음 소리가 부드러우니’리는 뜻이다. 나는 이를 소리걸음에 맞추어서 ‘닭 잘 노니’라고 했다. 닭들이 잘 놀고 있다는 말은 봄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한다. 이제 닭들도 병아리를 까서 앞마당을 돌아다닐 게 아닌가. 그 풍경을 상상만 해도 웃음꽃이 저절로 피어난다. 닭들도 이미 그걸 알고 있을 터이다. 중장으로 간다. ‘ 南窓에 日暖하니’는 ‘..

離別 설운 줄을/ 작가 미상

191. 離別 설운 줄을/ 작가 미상 [원본] 離別 설운 줄을 織女야 아난이라 烏鵲橋邊의 여희노라 우난 눈물 人間에 구즌비 되야 님 못가게 하노라. [역본] 헤어짐 서러운 줄 직녀는 알고 있기에 오작교 그 가에서 보내느라 우는 눈물 이 세상 궂은 비 되어 임 못 가게 한다네. [감상] 초장을 본다. ‘직녀’는 ‘견우와 직녀 그 설화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이다. 그녀는 견우와 깊은 사랑을 나누었는데, 그와 이별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그러니 그녀는 이별의 아픔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중장을 본다. 그 둘이 헤어진 후에 ‘오작교’에서 칠월칠석 날에 만나게 된다. 그때 만나기는 하지만 또 헤어짐을 겪는다. 그러니 그 눈물이 얼마나 흘렀겠는가. ‘여희노라’는 ‘멀리 떠나보내느라’라는 뜻이다. 칠월칠석..

李白이 愛月터니/ 작가 미상

190. 李白이 愛月터니/ 작가 미상 [원본] 李白이 愛月터니 남은 달이 반달이요 劉伶이 愛酒터니 남은 술이 반잔이라 우리도 남은 달 남은 술로 翫月長醉 (하리라) [역본] 이백이 달 찾더니 남은 달이 반달이요 유영이 술 찾더니 남은 술이 반잔이라 우리도 남은 달과 술로 달을 벗해 취하리. [감상] 초장으로 간다. ‘이백’은 잘 알다시피 ‘중국 당나라 시인’이다. 자(字)는 ‘太白’이고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칠언절구에 특히 뛰어났다. 이태백이 얼마나 달을 사랑했는지 그가 가고 나니 남은 달이 반달이라고 한다. 나는 이를 소리걸음에 맞추기 위해 ‘좋아했다,’는 말을 ‘찾다.’라고 했다. 자주 찾으면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장으로 간다. ‘유영’은 ‘중국 서진(西晉)의 사상가’이다. 자는 ..

이 해 져므러시니/ 작가 미상

189. 이 해 져므러시니/ 작가 미상 [원본] 이 해 져므러시니 아니 놀고 어이하리 즐기믈 됴하하나 황함은 말지어다 아마도 직사기우야 긔 냥산가 하노라. [역본] 이 해가 저문 뒤니 아니 놀고 어쩌겠나 즐김을 좋아하나 거칠지는 말아야지 아직도 직분 근심이야 그 남잔가 여긴다. [감상] 초장을 본다. ‘져므러시니’는 ‘저물었으니’라는 말인 것 같다. 낮에는 일을 해야 하니 그래도 남의 눈이 있어서 마음대로 놀 수가 없다. 날이 저물면 남이 안 보는 데에서 놀 수가 있다. 그래서 시골에서는 밤에 마실을 잘 다닌다. 술도 마시고 화투도 치고 잡담도 건낸다. 그게 밤에 이루어진다. 중장으로 간다. ‘황함’은 ‘성질이 치근차근하지 아니하고 아주 거칠며 데면데면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나는 이를 그냥 ‘거칠다..

이 盞 잡으소셔/ 작자 미상

188. 이 盞 잡으소셔/ 작자 미상 [원본] 이 盞 잡으소셔 술이 아닌 盞이로새 漢武帝 承露盤에 이슬 바든 盞이로새 이 盞을 다 셔신 後면 萬壽無疆 허리이다. [역본] 이 잔을 잡으세요 술이 아닌 잔입니다 한무제가 쓰던 쟁반, 이슬 받은 잔입니다 이 잔을 다 세며 마시면 수명 건강 끝 없죠. [감상] 초장을 본다. 잔을 권하며 하는 말이 술이 아니라 그냥 잔이라고 한다. 어찌 빈 술잔이겠는가? 잔에는 무엇인가 들었는데, 술은 아니라는 말이다. 무엇이 들어 있는 잔인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술을 잘 권하지만, 술은 건강에 해롭다. 그래서 사양하는 경우도 있다. 중장으로 간다. ‘한무제 승로반’은 ‘중국 한나라 무제가 무병장수한다는 도사의 말에 따라 건장궁에서 이슬을 받아 마시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