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419

曾思門 嫡傳統을/ 조 황

217. 曾思門 嫡傳統을/ 조 황 [원본] 曾思門 嫡傳統을 表彰하여 詔後하니 이 先生 繼開功이 孟子後에 한아여널 어듸셔 才勝헌 文章輩가 分朋攻擊 허단말가. [역본] 증사 문 나온 학통 칭찬하여 후세 알려 두 선생 이은 공이 이후 맹자 하나인데 어디서 잔재주 부려 분당공격 하는 건가. [감상] 조황(趙榥 1803~?)은 조선 말기(순조, 헌종, 철종, 고종)의 학자이며 시조작가이다. 본관은 순창(淳昌), 자(字)는 ‘중화’(重華)이고 호(號)는 ‘삼죽’(三竹)이라고 한다. 초장을 본다. ‘증사문 적전통’이란 ‘증삼과 자사 문화의 학통을 전함’을 가리킨다. 그리고 ‘표창’은 ‘공적이나 선행 따위를 널리 세상에 알려 칭찬함’을 말한다. 또, ‘조후’는 ‘후대에 널리 알림’을 나타낸다. 중장으로 간다. ‘이 선..

河陽에 一布衣가/ 조 황

216. 河陽에 一布衣가/ 조 황 [원본] 河陽에 一布衣가 因文悟道 거의하여 原道와 佛骨表로 儒家事業 自任터니 엇지타 潮州刺史堂에 太顚僧이 올나던고. [역본] 하양에 사는 선비, 글로 도를 거의 깨쳐 그 문장 그 불골표 떠맡은 건 유교의 일 어쩌다 자사 사당에서 태전 승려 어울렸나. [감상] 조황(趙榥 1803~?)은 조선 말기(순조, 헌종, 철종, 고종)의 학자이며 시조작가이다. 본관은 순창(淳昌), 자(字)는 ‘중화’(重華)이고 호(號)는 ‘삼죽’(三竹)이라고 한다. 초장을 본다. ‘하양에 일포의’는 ‘하양 땅의 벼슬 없는 선비’를 가리킨다. 그리고 ‘인문오도’는 ‘글로써 도를 깨우침’을 나타낸다. 그러면 하양에 사는 선비는 누구를 말하는가? 중국 중당 때의 ‘한유’(韓愈)를 말한다고 한다. 책으로 ..

唐天子 御宇初에/ 조 황

215. 唐天子 御宇初에/ 조 황 [원본] 唐天子 御宇初에 純用覇道 어인 닐고 進士科 創始後로 天下英雄 간데 업다 우리도 그 後에 나셔 誤了平生 하거다. [역본] 당태종이 처음에는 오직 패도 어쩐 일로 진사과 시작한 후 좋은 인재 안 보인다 우리도 그 후에 나서 잘못 평생 보내겠네. [감상] 조황(趙榥 1803~?)은 조선 말기(순조, 헌종, 철종, 고종)의 학자이며 시조작가이다. 본관은 순창(淳昌), 자(字)는 ‘중화’(重華)이고 호(號)는 ‘삼죽’(三竹)이라고 한다. 초장을 본다. ‘당천자’는 ‘당나라 태종인 이세민’을 가리킨다. ‘어우초에’는 ‘통치 초기에’ 또는 ‘나라를 세운지 얼마 안 되어’를 가리킨다. 그리고 ‘순용패도’는 ‘오로지 패도만 쓴 것’을 나타낸다. ‘패도’는 ‘인의를 가볍게 여기고..

東西晉 二百年에/ 조 황

214. 東西晉 二百年에/ 조 황 [원본] 東西晉 二百年에 士子氣習 怪異허다 一盃酒 生涯여니 名敎樂地 뉘 알리오 그 즁에 柴桑一士가 내 벗신가 허로라. [역본] 동서진 그 이백 년, 선비 습관 이상하다 한 잔 술이 일생이니 유교 경지 누가 알까 그 중에 선비 도연명, 내 벗인가 한단다. [감상] 조황(趙榥 1803~?)은 조선 말기(순조, 헌종, 철종, 고종)의 학자이며 시조작가이다. 본관은 순창(淳昌), 자(字)는 ‘중화’(重華)이고 호(號)는 ‘삼죽’(三竹)이라고 한다. 초장을 본다. ‘동서진’은 ‘중국 오대십국 시절의 동진과 서진’을 가리킨다. ‘사자 기습’에서 ‘사자’는 ‘선비’로 죽림칠현을 말한다고 한다. 그리고 ‘기습’은 ‘행습’을 말하는데, 집단이나 개인에게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습성이나 습관..

草堂睡 깨다르니/ 조 황

213. 草堂睡 깨다르니/ 조 황 [원본] 草堂睡 깨다르니 내 平生을 내 알거다 山外事 괴로움을 거울것치 보건마는 窓밧꾀 세번 온 손의 一片心을 어이허리. [역본] 초당 낮잠 깨달으니 내 평생을 내 알겠다 산 밖 일인 괴로움을 거울처럼 보건마는 창 밖에 세 번 온 손님, 붉은 마음 어쩌리. [감상] 조황(趙榥 1803~?)은 조선 말기(순조, 헌종, 철종, 고종)의 학자이다. 초장을 본다, ‘초당수’는 ‘초당에서 자던 낮잠’이다. 그는 누구인가? 바로 그 유명한 제갈공명 제갈량이다. 그는 이미 초당에 있을 때부터 그의 일생을 알고 있었다. 중장으로 간다. ‘산외사’는 ‘세상 밖의 일’을 말한다. 세상은 괴로움이 가득하게 차 있다는 사실을 환하게 거울처럼 보고 있었다. 그렇다. 한나라가 망하고 세 나라가 ..

長楊賦 大文章이/ 작가 미상

212. 長楊賦 大文章이/ 작가 미상 [원본] 長楊賦 大文章이 逢時不幸 허거니와 草太玄 할 제부터 네 工夫가 詭異터니 畢竟에 出處不明하여 白首投閣 하여고나. [역본] 양웅이 문장가로 제 때를 못 만났지만 태현 지을 그때부터 그 공부가 이상터니 마침내 나온 곳 밝지 않아 누각에서 몸 던졌네. [감상] 초장을 본다. ‘장양부’는 ‘중국 한나라 양웅(楊雄)이 지은 부’를 가리키는데, 양웅은 중국 전한의 학자이자 문인이다. 그리고 ‘봉시불행’은 ‘때를 잘 만나지 못하여 불행한’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장양부 대문장’을 아예 ‘양웅이 문장가로’라고 풀이하였다. 그게 더욱 환하기 때문이다. 중장으로 간다. ‘草太玄 할 제부터’는 ‘태현을 초할 때부터’라는 의미인데, 태현은 양웅이 지은 책이다. ‘공부’는 ‘학..

六兩은 具 셜흔步 쏘고/ 작가 미상

211. 六兩은 具 셜흔步 쏘고/ 작가 미상 [원본] 六兩은 具 셜흔步 쏘고 가는대 退百步 쏘고 槍三中革五中에 片箭 한나 貫이로다 우리도 重試壯元하여 訓鍊都正 하리라. [역본] 설흔 보에 육량 쏘고뒤 백 보에 편전 쏘고 창 세 번에 활 다섯 중 편전 하나 꿰뚫었네 우리도 중시에서 으뜸, 훈련도정 오르리. [감상] 초장을 본다. ‘육량’은 ‘무게가 엿 냥중인 표준형 화살’을 말하는데, 싸리와 대와 쇠심과 꿩깃과 복사나무 속껍질과 아교와 쇠로 만든다. 철전(鐵箭)의 한 종류로, 철전에는 육량전과 아량전(亞兩箭) 및 장전(長箭) 따위가 있다. 그리고 ‘구’(具)는 ‘화살을 세는 단위’인데, 화살 한 구를 가리킨다. 또, ‘가는대’는 ‘아기살’ 또는 ‘편전’(片箭)을 이르는데, 작고 짧은 화살이다. ‘퇴백보 쏘..

有酒하면 難得肴하고/ 작가 미상

210. 有酒하면 難得肴하고/ 작가 미상 [원본] 有酒하면 難得肴하고 有肴하면 難得酒라 金夕이 何夕인지 有酒有肴 遠朋來라 至今에 三友俱存하니 아니 놀리 (없구나.) [역본] 술 있으면 안주 없고 안주 되면 술 없구나 이 저녁이 어떤 저녁, 술 안주에 학우 왔네 이제야 세 운치 갖추니 안 놀 수가 없구나. [감상] 초장을 본다. ‘有酒하면 難得肴하고’는 ‘술 있으면 안주 얻기가 힘들고’라는 말이다. 그리고 ‘有肴하면 難得酒라’는 ‘안주가 있으면 술 얻기가 어렵다.’라는 뜻이다. 무슨 일이든지 모두가 다 들어맞기는 힘들다. 한쪽이 채워지면 다른 한쪽은 비워지는 게 순리이기도 하다. 중장을 본다. ‘금석이 하석인지’는 ‘오늘 저녁이 어떤 저녁인지 ’라는 말이다. 그런데 한자가 ‘金夕’으로 되어 있다. 이는, ..

이리 혜고 저리 혜니/ 작가 미상

209. 이리 혜고 저리 혜니/ 작가 미상 [원본] 이리 혜고 저리 혜니 속절 업슨 혜만 만희 險구즌 人生이 살고져 사란난가 至今에 사라 잇기난 님을 보려 함이라. [역본] 이리저리 헤아려서 속절없이 헤아림뿐 너절한 사람 삶이 살고 싶어 살았는가 지금에 살아 있기는 임 보려고 하기에. [감상] 초장을 본다. ‘혜다.’는 ‘생각하고 계산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헤아림만 계속하다 보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그게 속절없이 헤아림만 하는 것. 사람이 생각만 하고 행동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생각을 하되, 그게 결정이 났으면 곧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논어에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이고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라는 말이 있다. 즉,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사리에 어둡게 되고, 생각만..

이리 하야 날 속이고/ 작가 미상

208. 이리 하야 날 속이고/ 작가 미상 [원본] 이리 하야 날 속이고 저리 하야 날 속이니 怨讐 이님을 니졈즉 하다마는 前前에 言約이 重하니 못 니즐가 하노라. [역본] 이렇게 날 속이고 저렇게 날 속이니 이 원수 이 내 임을 잊을 만도 하다마는 예전에 한 말 중하니 못 잊을까 한다네. [감상] 초장을 본다. ‘이렇게 날 속이고 저렇게 날 속이니’는 ‘어떤 방법으로 그 상황에 따라 이렇게도 속이고 저러헤도 속인다.’는 말이다. 임을 철썩같이 믿는 사람이라면 아무말을 해도 속아 너어갈 듯싶다. 속이는 방법은 많다. 속이자고만 든다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 참으로 야속한 일이다. 믿는 사람, 아니 믿고자 하는 사람에게 속임을 당한다는 게 얼마나 술픈 일인가. 중장을 본다. 속임을 여러 번 당하고 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