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에서 (조계사) 조계사에서 김 재 황 서울 그 한복판에 숨은 듯이 앉은 자리 바람은 살금살금 발소리를 죽이는데 소복의 백송 한 그루, 기나긴 꿈 엮는가. 깊은 산 아니라도 깨우침은 있는 것을 구름이 기웃기웃 극락전을 엿보는데 나이 든 회화나무가 큰기침을 하고 있다. 내 사랑, 서울 2008.06.13
덕수궁에서 만난 나무1 (회화나무) ♧♧♧ 점잖은 회화나무가 두루마기를 입고 있어요 하지만 어떠한 관습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히려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넓게 펼친 소매 푸른 가지 사이로 온갖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어요 여름의 풍성한 그 그늘 밑에 들어서면 초야에 우뚝 선 선비 하나를 만날 수 있어.. 내 사랑, 서울 2008.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