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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좀주소

시조시인 2012. 8. 2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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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인정 많고 오지랖 넓은 채권추심원 구창식은 억대연봉 추심왕을 꿈꾸며 발바닥에 불이 나게 뛰어 다니지만 3개월 연속 지점 꼴찌이다. 요리조리 피하는 채무자가 문제인지, 법보다는 정이 앞서는 본인의 성격이 문제인지. 구창식의 실적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차를 담보로 빌린 사채의 만기일자도 다가오고,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든 창식이지만 항상 즐겁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창식은 골치 아픈 채무자들과 돈 달라고 협박하는 초보 수금남 사이에서 괴로운 날들을 보낸다. 부도난 중소기업의 사장인 ‘조을상’은 시치미 떼기에 명수로 배짱으로 버티고 있다. 또 스물 두 살 나이에 맞지 않게 카드 돌려 막기의 천재인 ‘곽선주’는 핸드폰 꺼놓기는 기본이고 잠적에도 타고난 기술을 가지고 있어 창식은 그녀를 찾아 내는 것이 일이다. 돈 받으러 다니기도 벅찬데 ‘심수교’란 사채 수금업자는 돈 내놓으라고 닦달이다. 얼마 되지도 않는 돈 가지고 고시원이며 직장이며 시도 때도 없이 쫓아다닌다.

세 인간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창식에게 어느 날 ‘조을상’이 부도 직전 집 명의를 딸 앞으로 돌려놓은 사실을 알게 된다.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든 창식. 곽선주 채무 건까지 해결해보려고 선주의 집에 찾아가는데... 우연히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선주의 모습을 보게 된다. 대책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던 선주가 어린 생명을 책임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는 묘한 연민을 느끼게 되는 창식. 빤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 선주가 왠지 싫지 않다.

선주와의 만남이 잦아질수록 일에서도 의욕을 불태우는 창식! 채무자 조사장은 배 째라고 덤비고, 사채업자 심수교는 돈을 내놓으라며 찐드기처럼 달라붙고... 앞도 뒤도 콱 막힌 현실 속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선주뿐이다. 정글 같은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선주를 보며 그녀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은 창식.

며칠 후, 창식은 조사장이 딸 명의로 집을 돌려놓은 것은 불법이라는 법원의 판결문을 받는다. 경매가 끝나고 돈이 입금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어쨌든 창식의 인생에도 서광이 비춘 것이다. 그런데,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부풀어 있던 어느 날, 선주가 사라져버린다. 돈 때문에, 빚 때문에...

창식은 선주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구창식, 곽선주, 조을상, 심수교... 네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미래가 밝지 않음은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은 모두 짐작할 수 있다. 다만, 해피엔딩이라면 선주와 구창식이 함께 사는 것인데,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단 한 번뿐인 인생을 그리 허비한다는 게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평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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