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꿈꾸는 길
김 재 황
착하게 그림자를 접으면
품에 안긴 것처럼 편안하다
나무는 달빛 아래에서
달팽이와 나란히 잠든다
바람 소리를 베개 삼아
서서도 눕고
누워서도 서며
저절로 흐르는 길을 꿈꾼다
세상에서 가장 적막한 밤에
큰 너그러움의 나라에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