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3

시조시인 2005. 9. 6. 22:13
 


         꿈꾸는 길

 

           

                      김 재 황


 

 착하게 그림자를 접으면

 품에 안긴 것처럼 편안하다


 나무는 달빛 아래에서

 달팽이와 나란히 잠든다


 바람 소리를 베개 삼아

 서서도 눕고

 누워서도 서며

 저절로 흐르는 길을 꿈꾼다


 세상에서 가장 적막한 밤에

 큰 너그러움의 나라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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