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게양
김 재 황
접었던 날개를 오늘 다시 편다
밤이 아무리 길고 어두워도
반드시 아침은 밝아 오게 된다고
너는 여전히 펄펄 날며 외치기 시작한다.
막혔다가 쏟아져 내린 그 물결
어이 시원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멍에를 벗어 던지고 벌판을 내달리던
그 발굽 어찌 가볍지 않았을까
아, 하마터면 잃어버릴 뻔하였던
너의 하얀 춤사위.
맑은 하늘 저처럼 열렸으니
이 땅에 사는 꽃이란 꽃은 모두 나와서 웃고
짐승이란 짐승은 다 어울려서 노래하며
맑은 물에 크고 작은 물고기들 춤추는 나라
우리들 동그랗게 열린 마음속에 있네
그분의 넓고 푸른 가슴 안에 있네.
날아갈 듯 가난한 손짓으로
조약돌같이 단단한 사랑만을 모아서
결코 무너지지 않을 높은 탑 하나를 쌓자
불신의 고리를 하나하나 끊고
영원히 꺼지지 않을 믿음의 등불 하나를 켜자
홀로 탑골공원을 들렀다가
남산 언덕으로 와서 머무는 바람
그 많은 고개를 넘고 또 넘었나니
이제는 널따란 광장으로 나서야 할 때
힘찬 네 비상은 자유롭고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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