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청첩/ 김 재 황 [워낭 소리] 편 시린 청첩 김 재 황 친구는 떠났지만 남아 있는 끈 한 자락꽤 멀리 나앉은 날, 잠 깨우듯 당겨 끄니‘그립다.’ 그 한마디에 구름 밟고 갔느니라. 외진 곳에 빛이 닿아 청사초롱 밝힌 자리덩굴째인 복덩일까 그 며느린 뺨 붉은데달인 양 시어머니는 젖은 미소 꽉 물었네. 넋이라도 궁금해서 오지 않고 배겼겠나?신바람을 손에 쥐고 그저 허허 앉았다가‘거베라’ 짙은 향기에 큰 재채기 했으렷다. (2015년) 오늘의 시조 202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