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산행기(2) 화장실을 왼쪽으로 스치며 가피른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사진으로 보아서는 별것 아닌 것 같으나, 실제로 오르기에는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아니, 어쩌면 나만 그런가? 다른 등산객들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오르는 성싶기도 하다. 그 부러움이라니-----. 그 길을 모두 오르면 2갈래 길이 나온다. 오..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0.05.22
(다시 시조 30편) 3. 백두산 천지에서 백두산 천지에서 김 재 황 벼르고 또 별러서 겨우 날을 잡았건만 올라가니 짙은 안개 수줍은 듯 덮여 있어 마음을 적셔야 할 곳 찾을 수가 없구나. 까마득한 벼랑 아래 어두움은 엎드리고 가파른 비탈 따라 검은 바위 누웠는데 어쨌든 내가 부르는 이름이야 다만 바람. 두 손을 모은 뜻이 하늘끝에 닿았.. 시조 2009.06.23
(다시 시 30편) 17. 손 씻은 하늘 손 씻은 하늘 김 재 황 바위의 움푹 팬 자리에 빗물이 고여 있고, 늙은 소나무가 고달픈 그림자를 뻗어서 그 물에 손을 씻는다. 세상을 안은 눈빛이 잔잔하다. 내 호기심이 소나무께로 다가가서 그 그림자의 손을 잡아당기자, 산의 뿌리까지 힘없이 딸려 올라오고 빈 하늘만 몸을 떤다. 시 2009.06.05
장생포에서 장생포에서 김 재 황 검푸른 앞바다가 술렁거린 옛 이야기 바위에 새겨 놓은 그림으로 이미 아네 구태여 고래잡이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그 이름 유래대로 장승은 서 있었을까 무엇을 그토록 오래 기다리다 떠났을까 나 홀로 그저 멍하니 고래 꿈에 잠기네. 앞으론 누구든지 맘 놓고 살아야 하리 고래.. 시조 200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