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시 30편) 1. 고추와 농부 고추와 농부 김 재 황 값이 내린다 내린다 하니 고추는 발끈해서 어디 누구든 건드려만 봐라 잔뜩 벼르고 있다. 고추야, 왜 내가 네 맘을 모르겠느냐. 뻐꾸기 우는 점심나절 물만밥을 앞에 놓고 속이 타는 농부가 고추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시 2008.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