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다시 시조 30편) 16. 캠프파이어

시조시인 2009. 8. 11. 21:50

          캠프파이어


                                      김 재 황




고요로 깃을 삼고 어둠은 부시를 삼아

웅크린 추위에다 힘을 주어 탁탁 치면

한 밤을 새울 만하게 붉은 불꽃 피어난다.


나무는 숲이 되고 숲은 또 산으로 서며

길마다 빛을 찾아 벼랑 끝을 오르는데

젊음의 불타는 함성도 밤하늘에 별로 뜬다.


가깝거나 멀지 않게 불 주위에 둘러앉아

너와 내가 따로 없게 손과 손을 꼬옥 잡자

먼동에 그 밝은 해가 다시 떠오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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