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세상 속에
김 재 황
너무나 날고 싶은 꿈이 크기에
스스로 입에서 가느다란 실을 내어
제 몸 크기만 한 집을 짓고 있네,
죽은 듯이 가만히 들어앉아
얼마나 긴긴 명상에 잠겨야만 할까,
지금껏 쌓아 올린 장벽을 허물고
가난한 시간으로 몸을 씻으며
또 얼마나 질긴 침묵을 깨물어야 할까,
우리 삶이 모두 그렇듯
그곳이 그 나름의 작은 세상이네
고단해도 절대로 잠들지 마라
이제 곧 고치를 뚫고 밖으로 나가서
한 마리 나방으로 날아야 하느니,
아름다운 꿈의 얼굴을 찾아서
어두운 숲길을 홀로 떠나야 하느니
내 안의 나를 버리고 나면
하늘길은 반드시 열릴 것이네.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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