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산을 오르며
김 재 황
몸보다 마음으로 더딘 걸음 옮겨 가면
멀찍이 도는 둘레 가벼운 길 나타나고
빛 붉게 팥배나무가 더운 열매 내뵌다.
잎들도 물이 드니 사람마다 입 벌리고
다람쥐 한 마리가 바쁜 손을 놀리는데
피 묻은 담쟁이덩굴 험한 바위 오른다.
어디쯤 봉수대가 퀭한 눈을 뜨고 있나,
언덕에 오른 솔은 근심으로 등이 휘고
더 높이 서울타워만 긴 발돋움 지킨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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