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 같은 친구
김 재 황
척 보면 투박해 보여도
오래 따뜻함을 머물게 하는 뚝배기처럼
옆에 있는지 없는지
별로 눈에 뜨이지는 않지만,
진정 그가 있기에 내 마음 편안한
그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네
내가 기쁠 때는 멀찍이 떨어져서 웃고
내가 슬플 때는 가깝게 다가와서
내 손을 잡아 주는,
그런 친구 만났으면 좋겠네,
척 보기에는 마냥 무뚝뚝한 모습이어도
사귀면 새록새록 정이 솟아나고,
한 번 가슴을 열었다고 하면
저 넓은 하늘까지 껴안을 수 있는 사람
그런 친구가 그리운 지금
뚝배기 하나 내 앞에 놓여 있네.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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