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산행기(4) 헬기장은 작은 운동장만큼 널찍했는데, 그 곳에서 쉬는 사람이 더러 있었다. 나도 넓게 기지개를 켜며 사방을 둘러보니 마침 꽃을 가득 피운 소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다가갔다. 이 조선소나무는 우리의 나무다. 위의 길쭉한 게 수꽃이다. 건드리니 꽃가루를 내뿜는다. 그리고 귀여운 ..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0.05.23
관악산 산행기(3) 그 길을 따라서 거친 호흡을 하며 조금 더 오르면 한참을 쉴 수 있는 선유천약수터가 있다. 이 약수터는 과거에 수질검사 불합격 판정을 받은 적이 있어서 나는 마시지 않는다. 그러나 쉴 곳은 아무 잘 만들어 놓았다. 운동기구도 준비되어 있고, 벤치도 여러 개를 만들어 놓았다. 왼쪽으로 아주 작은 ..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0.05.22
관악산 산행기(2) 화장실을 왼쪽으로 스치며 가피른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사진으로 보아서는 별것 아닌 것 같으나, 실제로 오르기에는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아니, 어쩌면 나만 그런가? 다른 등산객들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오르는 성싶기도 하다. 그 부러움이라니-----. 그 길을 모두 오르면 2갈래 길이 나온다. 오..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0.05.22
관악산 산행기(1) 2010년 5월 22일, 드디어 나는 관악산 산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출발지는 우리집이 있는 인헌동이다.아침 10시가 채 안 되어 대문을 나섰다. 물론, 목적지는 연주대이다. 우선 간식으로 먹을 오이 2개를 아내가 싸주었는데, 나는 시장에 들러 김밥과 생수 1병을 샀다. 우리집에서 똑바로 30미터쯤 가서 죄회..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0.05.22
문갑도 여행기(15) 오후 3시 45분, 문갑도 선착장에서 해양호를 타고 다시 덕적도로 향했다. 덕적도에서, 올 때와는 반대 방향으로 스마트호를 타고 인천항으로 가야 한다. 오후 4시가 조금 넘었을까, 덕적도에 당도하였다. 여기에서 스마트호를 타면 오후 6시 15분경에는 인천항에 도착된다고 한다. 이번에는 조금 시간 여..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0.05.18
문갑도 여행기(14) 이제는 문갑도를 떠날 시간이 되었다. 1박 2일의 뜻 깊은 여행이었다. 이따금 한적한 곳으로 와서 시간을 보내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러나 그게 쉽지 않다. 아쉬움을 남기고 발걸음을 옮긴다. 바위 벼랑에 사철쑥이 있다. 바닷바람을 안고 사는 씩씩한 풀이다. 낚시터가 보인다. 저곳에 낚시를 드..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0.05.18
문갑도 여행기(13) 조그만 문갑도라고 하여 결코 얕보아서는 안 된다. 문갑도에도 제법 높은 산이 있다. 이름하여 '하리산'! 이제 우리 일행은 그 산 정상인 깃대봉을 바라보며 산을 오른다. 오르다가 보니 애기나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노루발풀도 그 모습을 뽐낸다. 잠시 쉬며 앞을 바라보니 섬 하나..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0.05.18
문갑도 여행기(12) 문갑도에서는 뭐니뭐니 해도 한월리해수욕장을 빼놓을 수 없다. 참으로 아름답게 펼쳐진 모래밭. 너무나 고운 모래여서 신을 신고 걷기가 미안할 지경이다. 방향으로 따지면 문갑도의 북쪽 해안이다. 잠시 동안,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 주위를 돌아보았다. 그렇지, 바닷가..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0.05.18
문갑도 여행기(11) 문갑도는 면적이 3,493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한 조그마한 섬이다. 행정적으로는 옹진군 덕적면에 속해 있다.문갑(文匣)이란, '문구갑'의 준말이다. 키는 낮고 옆으로 긴 2짝이 1조를 이룬다. 문서나 문구류를 수장하기 위한, 선비들이 사용하는 물건이다. 목재는 결이 좋은 괴목이나 오동을 주로 쓴다. 생..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0.05.18
문갑도 여행기(10) 언덕을 조금 더 오르니 뽕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수꽃만 가득 피우고 있는 수나무였다. 그 옆으로 가서 살짝 건드리니 꽃가루를 푹 하고 내뿜는다. 이런 이런--, 그저 놀랍다. 내 사진기와 내 기술로는 그 상황을 찍을 수가 없다. 안타깝다. 한참을 그 나무 주위에서 서성거리..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