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 가다가 올지라도/ 작자 미상 [원본] 가다가 올지라도 오다가 가지미소 뮈다가 괼지라도 괴다가 뮈지마소 世上에 人事 변하니 그를 슬허 하노라. [역본] 가다가 오더라도 오다가 가지 마라 밉다가 좋아해도 좋다가 미워 마라 이 땅에 사람 일 바뀌니 그게 모두 슬프다. [감상] 초장을 본다. 이는 하나도 풀기에 어려움이 없다. 가다가 온다면 헤어짐이 싫은 사람에겐 더할 너위없이 좋은 일이다. 붙잡아야 할 형편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오다가 돌아간다면 그처럼 서운할 일이 없다. 무엇 때문에 오다가 발길을 돌렸을까? 무엇인가 조금이라도 서운하게 한 일이 있었던지 모른다. 사람이 사는 동안에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 중장으로 간다. 밉다가 좋아하면 제대로 사람을 알아보았기 때문일 것 같다. 그러나 좋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