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 30편) 29. 모내기 모내기 김 재 황 오랫동안 가물었는데 마침내 다디단 못비가 왔다. 비좁다 아우성치는 못자리에서 한 마음씩 쪄서 묶은 모를 던질 때마다 찰방찰방 나도 물장구를 쳤다. 못줄을 당겼다 팽팽하게 그 앞에 일제히 엎드려서 모를 심었다. 너무 깊지도 않고 얕지도 않게 재빨리 놀리는 손끝에서 ‘쪽 쪽’ .. 시 2009.06.19
(자선시조 30편) 25. 매창묘 앞에서 매창묘 앞에서 김 재 황 배꽃이 지는 날은 황톳길을 헤맸을까. 날리는 흙먼지 속에 임의 걸음 살려 내면 그 두 뺨 붉은 그대로 봉두메에 나와 설까. 달빛이 시린 날은 거문고를 안았으리. 다 해진 파도 소리 다시 가락에 얹힐 때 가냘픈 임의 손끝도 마음 줄을 퉁겼으리. 시조 2008.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