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암으로 가면 오른쪽으로(과천에서 올라오면 왼쪽으로) 법당 하나가 세워져 있다. 만(卍) 자가 크게 씌어 있다. 한 번 둘러보아야 하겠다.
작은 담이 있었는데, 참으로 튼튼하게 쌓았다는 느낌이 든다. 안에 기와를 놓고 그 위에 흙을 덥고 다시 기와를 얹고---그렇게 쌓은 게 아닌가 한다.
사람은 먹어야 산다. 어찌 사람뿐이겠는가. 모든 중생이 그렇다. 반찬은 없어도 장은 있어야 한다. 맨밥은 먹기가 좀 그렇고 ---. 장맛만 좋다면야 한 그릇 밥도 뚝딱!
우거져 있는 숲이다. 나는 숲만 만나면 언제나 마음이 즐거워진다. 숲이 내뿜는 맑은 기운 때문이 아닌가 한다. 숲을 많이 만들어야 할 터인데, 공원을 가 보면 그저 건물만 가득히 지어 놓았다. 왜 그럴까? 답답하다.
대웅전 앞으로 걸어갔다. 참으로 요란하다. 성지순례 현수막이 짜증스럽다. 왜 이 곳에 이런 것을 게시해 놓았는지---, 그리고 '한안거 백일기도'는 또 무엇인가. 원래 '하안거'는, 인도에는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수행자들이 밖으로 나다니면 땅위를 기어다니는 벌레를 밟아 죽일 수 있으므로 밖으로 다니지 않도록 한데서 비롯되었다.
절의 한 귀퉁이의 조그만 터에 괴불주머니가 꽃을 피우고 있다. 무리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 옆에는 머위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도 팻말이 하나 서 있다. 알미니윰으로 되어 있어서 눈이 부시다. 튼튼하기는 하겠지만 보기에는 영 좋지 않다. 누가 이런 재료로 안내판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남도 생각하는 사회가 되어야 할 텐데---.
이제는 마지막 코스인 연주대로 향한다. 그러다가 보니, 몇 사람이 가파른 언덕으로 오른다. 저 위에는 대체 무엇이 있는가. 궁금하여 따라 오르려고 하다가 너무 미끄러울 것 같아 그만둔다. 다시 안내판 있는 곳으로 가서 살펴본다. 그 위치로 보아 '깔딱고개'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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