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언어

나무에게서 배운다10

시조시인 2005. 10. 16. 07:42
 

♧♧♧

그 생각이 넓고 깊은 사람은


가슴에 바다를 지니고 사는 것 같아요


그대여, 마음이 바쁜 그대여


먼 섬인 울릉도 태하령 고개에 올라


동해를 바라보고 섰는 솔송나무를 보아요


자람이 느린 그 기다림을 보아요


넉넉한 명상의 심연에서


건져 올리는 온갖 세상의 진리가


싱싱한 멸치떼처럼 크게 반짝이고 있어요


삶의 가늘고 질긴 실을


오늘도 팽팽하게 잡아당기고 있어요.


                  -김재황의 '감성언어'

'감성언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방에 불빛이 밝았어요  (0) 2008.11.03
지금 당장 젖은 시름을 털고  (0) 2005.11.17
나무에게서 배운다9  (0) 2005.10.11
나무에게서 배운다8  (0) 2005.10.06
나무에게서 배운다7  (0) 200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