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향하여

조용한 한때를 위하여

시조시인 2005. 12. 30. 07:01
 

           동학사에서



                                         김 재 황

 

힘들게 오른 숲에 머문 새는 잠이 들고

꿈결로 뒤척이면 솔 냄새가 이는 바람

천수경 외는 소리만 홀로 밤을 새깁니다.


어둠을 밝혀 가는 믿음이 곧 하늘이라

구름은 문을 열어 저승까지 환한 달빛

관세음 고운 눈길이 미소 한 점 남깁니다.


그림자 끌던 탑이 정적 속에 묻혀들면

버려서 얻은 뜻은 산 마음을 닮아 가고

숙모전 서러운 뜰도 자비 품에 안깁니다.


'빛을 향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하는 손을 위하여  (0) 2006.01.01
베품을 위하여  (0) 2005.12.31
고향을 그리며  (0) 2005.12.28
한 해를 보내며  (0) 2005.12.26
즐거운 크리스마스  (0) 200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