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를 읽다 1632

곡례 1-21, 남의 아들이 된 자는 방에 있을 때

곡례상(曲禮上) 제일(第一) 1- 21 爲人子者 居不主奧 坐不中席 行不中道 立不中門 食饗不爲槩 祭祀不爲尸 聽於無聲 視於無形 不登高 不臨深 不苟訾 不苟笑(위인자자 거불주오 좌불중석 행불중도 입불중문 식향불위개 제사불위시 청어무성 시어무형 불등고 불임심 불구자 불구소). 남의 아들이 된 자는 방에 있을 때 아랫목에 앉지 않는다. 자리의 한가운데에 앉지 않고 길의 한가운데로 다니지 않으며 문의 한가운데에 서지 않는다. 부모나 빈객을 접대하는 데에는 분량을 미리 정하지 않고 제사 지낼 때는 신의 대리가 되지 않는다. 부모의 말씀이 없는 데서도 말씀을 듣고 부모의 모습이 없는 데서도 부모를 본다. 높은 데 올라가지 말고, 깊은 데 다니지 않으며, 구차하게 헐뜯지 말고 함부로 웃지 않는다. [시조 한 수] 한가운데..

예기를 읽다 2022.04.13

곡례 1-20, 나이가 나보다 갑절이 많은 사람에게는

곡례상(曲禮上) 제일(第一) 1-20 年長以倍 則父事之 十年以長 則兄事之 五年以長 則肩隨之 羣居五人 則長者必異席(년장이배 즉부사지 십년이장 즉형사지 오년이장 즉견수지 군거오인 칙장자필이석) 나이가 (나보다) 갑절이 많은 사람에게는 아버지를 섬기는 것처럼 하고, 나이가 (나보다) 열 살이 많은 사람에게는 형을 섬기는 것처럼 한다. 또, 나이가 (나보다) 다섯 살이 많은 사람과는 어깨를 나란히 해서 따른다. 다섯 사람이 한데 모여 있을 때는 그중 나이 많은 사람이 반드시 자리를 따로 한다. [시조 한 수] 자리 김 재 황 좁은 길 걸어갈 때 아버지가 앞에 가고 저 앞에 형이 가면 따라가서 옆에 서며 여럿이 모여 있을 땐 연장자가 그 앞에.

예기를 읽다 2022.04.12

곡례 1-19, 무릇 남의 아들이 된 자는 나갈 때 반드시

곡례상(曲禮上) 제일(第一) 1-19 夫爲人子者 出必告 反必面 所遊必有常 所習必有業 恒言不稱老(부위인자자 출필곡 반필면 소유필유상 소습필유업 항언불칭노). 무릇 남의 아들이 된 자는 나갈 때 반드시 (부모에게 자기가 가고자 하는 곳을) 청하고(곡: 허락을 구하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부모에게) 얼굴을 보인다. 또 노는 곳도 반드시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이 있고 익히는 바도 반드시 일정한 게 있다. 그리고 일상적인 말에 늙었음을 일컫지 않는다. [시조 한 수] 좋은 아들 김 재 황 밖으로 나갈 때는 꼭 부모께 허락받고 집으로 돌아온 후 얼굴 들고 보고한다, 이 세상 이런 아들이 없겠지만 바라네.

예기를 읽다 2022.04.12

곡례 1-18, 아버지의 친구를 뵈었을 때

곡례상(曲禮上) 제일(第一) 1-18 見父之執 不謂之進 不敢進 不謂之退 不敢退 不問 不敢對 此孝子之行也(견부지집 불위지진 불감진 불위지퇴 불감퇴 불문 불감대 차효자지행야). 아버지의 친구(집: 벗이라는 뜻)를 뵈었을 때는 나오라고 이르지 않으면 감히 나오지 못하고, 물러가라고 이르지 않으면 감히 물러가지 못한다. 그리고 묻지 않으면 감히 대답하지 못한다. 이것이 효자의 행동이다. [시조 한 수] 아버지의 친구 김 재 황 얼마나 뵙는 일이 힘이 들고 어려운가, 함부로 앞에 나가 말하여도 안 되는데 나가라 말씀 없으면 그 자리에 머문다.

예기를 읽다 2022.04.12

곡례 1-17, 무릇 남의 아들이 된 자의 예는

곡례상(曲禮上) 제일(第一) 1-17 凡爲人子之禮 冬溫而夏淸 昏定而晨省 在醜夷不爭(범위인자지례 동온이하청 혼정이신성 재추이불쟁) 무릇 남의 아들이 된 자의 (지켜야 할) 예는 겨울에는 (부모를) 따뜻하게 해드리고 여름에는 서늘하게 해드린다. 저녁에는 (부모님의 주무실 잠자리를) 정해(자리를 펴서 편안하게 쉬시도록 하는 것) 드리고 아침에는 (부모님의 안부를) 살핀다. 많은 무리(추이: 모두 무리라는 뜻)가 있을 때는 다투지 않는다. [시조 한 수] 후회 김 재 황 겨울엔 따뜻하게 옷 한 벌을 해드렸나, 여름엔 시원한 곳 모셨던 적 있었는가, 부모님 그린 마음에 내 눈시울 젖는다.

예기를 읽다 2022.04.11

곡례 1-16, 사람이 나서 열 살이 되면

곡례상(曲禮上) 제일(第一) 1-16 人生十年曰幼學 二十曰弱冠 三十曰壯有室 四十曰强而仕 五十曰艾服官政 六十曰耆指使 七十曰老而傳 八十九十曰耄 七年曰悼 悼與耄 雖有罪 不加刑焉 百年曰期頣(인생십년왈유학 이십왈약관 삼십왈장유실 사십왈강이사 오십왈애복관정 육십왈기지사 칠십왈노이전 팔십구십왈모 칠년왈도 도여모 수유죄 불가형언 백년왈기이) 사람이 나서 열 살이 되면 일컫기를 ‘유학’(벼슬하지 아니한 유생)이라고 한다. 스무 살이 되면 일컫기를 ‘약관’(남자가 스무 살에 관례를 행한다는 데서)이라고 한다. 삼십 세사 되면 ‘장’(씩씩한 남자)이라고 하며 아내를 맞이한다. 마흔 살이 되면 ‘강’(지려와 기력이 모두 강성하다는 뜻)이라고 하며 벼슬길에 나아간다. 쉰 살이 되면 일컫기를 ‘애’(창백한 빛을 의미. 초로를 뜻..

예기를 읽다 2022.04.11

곡례 1-15, 사람이 예가 있으면 편안하고

곡례상(曲禮上) 제일(第一) 1-15 人有禮則安 無禮則危 故曰禮者不可不學也 夫禮者 自卑而尊人 雖負販者 必有尊也 而況富貴乎 富貴而知好禮 則不驕不淫 貧賤而知好禮 則志不懾(인유례칙안 무례칙위 고왈례자불가불학야 부례자 자비이존인 수부판자 필유존야 이황부귀호 부귀이지호례 칙불교불음 빈천이지호례 칙지불섭) 사람이 예가 있으면 편안하고 예가 없으면 위태롭다. 그런 까닭에 이르기를 “예라는 것은 배우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한다. 무릇 예라는 것은 스스로 낮추고 남을 높인다. 비록 노동자나 상인이라고 할지라도 반드시 높임이 있어야 한다. 하물며 부귀함에 있어서이겠느냐. 부귀하면서도 예를 좋아할 줄 알면 교만하지 않고 음탕하지 않게 되며, 가난하고 천하여도 예를 좋아할 줄 알면 뜻이 두려움으로 움츠리게 되지 않는다. [..

예기를 읽다 2022.04.11

곡례 1-14, 가장 상고 때에는 베풂을 귀하게 여겼다

곡례상(曲禮上) 제일(第一) 1-14 太上貴德 其次務施報 禮尙往來 往而不來 非禮也 來而不往 亦非禮也(태상귀덕 기차무시보 예상왕래 왕이불래 비례야 래이불왕 역비예야). 가장 상고 때에는 베풂을 귀하게 여겼다. 그다음 시대에서는 베풂을 주고받는 데에 힘쓰게 되었다. 예는 오고 가는 것을 높인다. 가기만 하고 오지 않는 것은 예가 아니며, 오기만 하고 가지 않는 것도 또한 예가 아니다. [시조 한 수] 가장 큰 것 김 재 황 우리가 살아갈 때 우뚝한 게 무엇인가, 무엇을 내세워도 베풂처럼 큰 게 없지 가는 게 오는 것보다 높다고들 말하네.

예기를 읽다 2022.04.10

곡례 1-13, 앵무새가 말을 할 수 있으나

곡례상(曲禮上) 제일(第一) 1-13 鸚鵡能言 不離飛鳥 猩猩能言 不離禽獸 今人而無禮 雖能言 不亦禽獸之心乎 夫唯禽獸無禮 故父子聚麀 是故聖人作 爲禮以敎人 使人以有禮 知自別於禽獸(앵무능언 불리비조 성성능언 불리금수 금인이무례 수능언 불역금수지심호 부유금수무례 고부자취우 시고성인작 위례이교인 사인이유례 지자별어금수). 앵무새가 말을 할 수 있으나 날아다니는 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성성도 말을 할 수 있으나 날짐승과 길짐승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사람으로서 예가 없다면 비록 말을 할 수 있어도 또한 날짐승이나 길짐승의 마음이 아니겠는가. 대저 날짐승과 길짐승에게는 예가 없다. 그러므로 아버지와 아들은 암컷(우는 암사슴)을 공유한다. 그런 까닭에 성인(베풂이 높은 사람)이 일어나서 예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가르쳤으..

예기를 읽다 2022.04.10

곡례 1-12, 길과 베풂과 어짊과 옳음도

곡례상(曲禮上) 제일(第一) 1-12 道德仁義 非禮不成 敎訓正俗 非禮不備 分爭辨訟 非禮不決 君臣上下父子兄弟 非禮不定 宦學事師 非禮不親 班朝治軍 涖官行法 非禮威嚴不行 禱祠祭祀 供給鬼神 非禮不誠不莊 是以君子 恭敬撙節 退讓以明禮(도덕인의 비례불성 교훈정속 비례불비 분쟁변송 비례불결 군신상하부자형제 비례불정 환학사사 비례불친 반조치군 리관행법 비례위엄불행 도사제사 공급귀신 비례불성불장 시이군자 공경준절 퇴양이명례) 길과 베풂과 어짊과 옳음도 예가 아니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가르치고 타일러서 풍속을 바로잡는 일도 예가 아니면 갖추어지지 않는다. 분쟁을 해결하고 소송을 판결하는 일도 예가 아니면 결단하지 못한다. 임금과 신하 및 윗사람과 아랫사람 그리고 아버지와 이들 및 형과 아우도 예가 아니면 정해질 수 없다. ..

예기를 읽다 2022.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