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5 죽은 친구를 기다리는 백일홍 김 재 황 누구를 기다림이 저리 오래 타는 걸까 일백일 정성으로 마당가에 섰는 여인 건 듯 분 실바람에도 발소린 듯 놀라네. -졸시 ‘백일홍’ 백일홍(百日紅)은 우리나라 기호(畿湖) 등지에서 부르는 이름이고, 서도(西道)에서는 ‘백일화’(百日花)라고 부르며, 일본에.. 화초 2005.10.14
화초4 여의주를 꽃으로 빚은 천일홍 김 재 황 동심을 뽑아 올려 기쁨에 엮은 꿈송이 바람이 안 불어도 재롱은 사랑스러워 가슴에 껴안고 싶다, 주머니에 넣고 싶다. -졸시 ‘천일홍’ 천일홍(千日紅)은 일명 ‘천일초’(千日草)라고도 부른다. 공도 같고 방울도 같고 구슬도 같고, 어쩌면 ‘여의주’(如意珠) .. 화초 2005.10.12
화초3 건강을 나타내는 맨드라미 김 재 황 붉은 피 묻은 울음에 먼동이 열리던 자리 양지쪽 장독대 밑 댑싸리 울타리 너머 그날의 수탉 한 마리 볏이 붉게 타고 있네. -졸시 ‘맨드라미’ 맨드라미는 일명 ‘닭벼슬꽃’이라고 하는데, 꽃차례가 닭의 벼슬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아침을 부르는 수.. 화초 2005.10.09
화초2 그리움을 안고 피어나는 달맞이꽃 김 재 황 맑고도 어여쁘게 이슬들을 잎에 달고 달빛 내린 자리에서 꽃으로 피어난 그대 아무도 막지 못한다 치마 끄는 그리움을. -졸시 ‘달맞이꽃’ 달맞이꽃은 일명 ‘월견초’(月見草) ‘야래향’(夜來香) ‘월하향’(月下香) 등으로 부른다. 바라보면 그리움을 .. 화초 2005.10.08
화초1 앳된 음성을 굴리는 향유 김 재 황 마음이 순수하니 저리 앳된 모습일까 부드럽게 뜨는 눈과 향기롭게 열린 입술 가을의 넓은 가슴에 그 이름을 새긴다. ―졸시 ‘향유’ 부드러운 털이 돋아, 어린 티를 묻히고 있네. 감미로운 입을 열어, 앳된 음성을 굴리고 있네. 외로움과 그리움이 저토록 순한 얼굴.. 화초 200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