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조 30편) 16. 캠프파이어 캠프파이어 김 재 황 고요로 깃을 삼고 어둠은 부시를 삼아 웅크린 추위에다 힘을 주어 탁탁 치면 한 밤을 새울 만하게 붉은 불꽃 피어난다. 나무는 숲이 되고 숲은 또 산으로 서며 길마다 빛을 찾아 벼랑 끝을 오르는데 젊음의 불타는 함성도 밤하늘에 별로 뜬다. 가깝거나 멀지 않게 불 주위에 둘러앉.. 시조 2009.08.11
(다시 시조 30편) 2. 인헌동 풍경 인헌동 풍경 김 재 황 일시에 하늘 안고 물소리가 쏟아지면 강둑이 무너지듯 맥없이 열리는 먼동 힘차게 또한 하루가 산허리를 내찬다. 밤새운 가로등은 꿈결에 기대 조는데 저마다 일찌감치 눈뜬 다세대주택들 새하얀 까치소리도 머리 위를 스친다. 깔끔히 산자락이 잠자리를 정돈하고 산책을 다녀.. 시조 2009.06.22
(자선시 30편) 27. 숫된 새벽 숫된 새벽 김 재 황 안개를 밟고 산을 오른다. 고요에 싸여 있는 먼동 다듬어지지 않았으므로 들쭉날쭉한 가난한 나무들, 어둠을 벗고 숲이 일어서기도 전에 벌써 기침하는 산 울림만이 손끝에 남고 찬란한 느낌으로 무릎을 꿇는다. 그분은 눈빛 찬찬히 내려다보시는데 나는 내 마음밖에 드릴 게 없어.. 시 2008.10.22
(자선시 30편) 7. 먹붕어 뛴다 먹붕어 뛴다 김 재 황 한 대접의 맑은 물을 약모밀에게로 가지고 가서 밤새껏 달빛에 얼룩진 그의 얼굴을 닦아 준다. 먼동이 다가올수록 환하게 피어나는 꽃들의 미소 그릇 속에 달이 갇힌다, 펄떡펄떡 먹붕어 뛴다. 시 2008.10.02
시9 숫된 새벽 김 재 황 안개를 밟고 산을 오른다 고요에 싸여 있는 먼동 다듬어지지 않았으므로 들쭉날쭉한 가난한 나무들, 어둠을 벗고 숲이 일어서기도 전에 벌써 기침하는 �� 울림만이 손끝에 남고 찬란한 느낌으로 무릎을 꿇는다 그분은 눈빛 찬찬히 내려다보시는데 나는 내 마음밖에 드릴 게 없어.. 시 2005.10.31
나무5 서정이 가득한 은행나무 김 재 황 서울의 광화문에는 은행나무 가로수가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가로수 길을 연인 한 쌍이 걸어가는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 따뜻한 사랑의 밀어를 눈짓으로 주고받으며 걸어가는 그들을, 가지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은행나무 열매들도 한 마음으로 축복을 보내리라. 적.. 나무 200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