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산행기(4) 헬기장은 작은 운동장만큼 널찍했는데, 그 곳에서 쉬는 사람이 더러 있었다. 나도 넓게 기지개를 켜며 사방을 둘러보니 마침 꽃을 가득 피운 소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다가갔다. 이 조선소나무는 우리의 나무다. 위의 길쭉한 게 수꽃이다. 건드리니 꽃가루를 내뿜는다. 그리고 귀여운 .. 바람처럼 구름처럼 2010.05.23
(다시 시 30편) 17. 손 씻은 하늘 손 씻은 하늘 김 재 황 바위의 움푹 팬 자리에 빗물이 고여 있고, 늙은 소나무가 고달픈 그림자를 뻗어서 그 물에 손을 씻는다. 세상을 안은 눈빛이 잔잔하다. 내 호기심이 소나무께로 다가가서 그 그림자의 손을 잡아당기자, 산의 뿌리까지 힘없이 딸려 올라오고 빈 하늘만 몸을 떤다. 시 2009.06.05
풀이 나무보다 적응력이 뛰어나다 풀이 나무보다 적응력이 뛰어나다 김 재 황 옛날, 한 부부가 늙도록 아이를 얻지 못해서, 간절히 기도를 올렸다. 그 후, 그 부부는 뜻을 이루어서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그 아이는 아주 작아서 주먹 정도의 크기였으며, 나이를 먹어도 자라지 않았다. 하루는 그 아버지가 아이를 주머니에 넣고 낚시질.. 산문 2008.12.07
(자선시조 30편) 13. 황토의 노래 황토의 노래 김 재 황 고구마 푸른 줄기 기어가는 그 밭이랑 우리네 지닌 마음 아주 닮은 흙빛이다. 맨살에 속살로 닿아 따뜻함이 느껴지는. 빈터마다 호박 심는 내 가슴은 촌스럽고 눈웃음 곱게 짓고 그대 오는 모습 먼데 흙먼지 누른 그 곳에 고향 가는 길이 있다. 황소울음 젖어 있는 소나무 선 언덕.. 시조 2008.11.09
기행문6 건봉산의 고진동 김 재 황 군 관계자와는 이미, 건봉사 앞에서 오전 9시에 만난 다음, 안내를 받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4월 26일, 아침 8시경에 우리는 건봉사에 도착하였다. 절 앞 풀숲에는 민들레가 노랗게 피어 있었고 군데군데 흰민들레의 무리도 눈에 띄었다. 건봉사(乾鳳寺)는 우리나라 4대 사찰.. 기행문 2005.09.28
김재황 시조집 '콩제비꽃 그 숨결이' 김재황 시조집 '콩제비꽃 그 숨결이' 서민사2001년 출간.129쪽.값 4000원 ***표지화는 저자가 그렸음. 목 차 제1부 인헌동 아침 경복궁에서/ 관악산에서/ 한강 이야기/ 절두산 성지/ 서울 봉은사에서/ 인헌동 아침/ 매화 핀 비원에서/ 능금/ 마로니에 공원에서/ 서울은/ 4월, 그 탑골공원/ 집배원 최씨/ 제2부 .. 내 책 소개 2005.09.02